[부자일기] 1. 부자가 되고 싶어서 쓰는 일기 2021 부자일기

서른이 훌쩍 넘은 최근에서야 깨달은 것이 있다. 그건 바로 내가 하는 90% 이상의 고민은 돈과 관련되어 있다는 깨달음이었다. 박사학위를 받고 나면 직장을 구할 수 있을까,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나, 같은 고민들. 내가 부자였더라도 이렇게까지 걱정을 했을까? 그렇지 않을 것 같다. 내가 밤에 잠들지 못하게 하는 불안의 원인이 결국은 돈 때문이었다니.

그렇다면 부자가 되어야겠어! 스무살 이후로 처음으로 내 인생에 뚜렷한 목표라는 것이 생겼다. 부자가 되는 것. 스무살부터 부자가 되기로 결심했다면 나는 지금쯤 부자일까? 이미 지나간 시간은 어쩔 수 없으니까, 앞으로라도 부자가 되도록 노력해봐야지.

오늘로부터 5년 안에는 부자가 되어야지. 나도 5년 안에는 자본주의에서 말하는 그 '자본'이 있는 '자본가'가 되고 싶다. 인생의 3분의 1을 자본이 없는 사람으로 살아왔으니, 나머지 3분의 2는 나도 그 자본가로 살아보고 싶다. 내 시간을 팔아 일하지 않아도 잘 먹고 살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싶다.

5년 후에는 돈 때문에 하지 못하는 일들이 없으면 좋겠다. 먹고 사는 걱정에 밤잠을 설치지 않고 싶다. 마음 편히 자고 싶다. 어떻게 해야 부자가 될 수 있을지 아직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관심을 갖고 노력하다보면 되겠지.

나는 잘할 수 있을 거야.

[유학일기] 89. 흐엉엉 2017 유학일기

방학이 끝나간다. 요즘 어쩐 일로 지도교수님이 나를 가만히 놔두신다 생각했는데, 오늘 말씀하셨다. 방학 끝나면 다시 2주에 한번씩 미팅을 갖자고. 그럼 2주에 한번씩은 뭐라도 써가야 한다는 뜻이다. 지도교수님이 고삐를 조여주시는 게 감사하기도 한데(그렇지 않으면 데드라인이 없어서 자꾸 늘어지니까), 그래도 조금 슬프다. 으헝헝.

[유학일기] 88. 졸업논문 2017 유학일기

주제만 대략 정하는 데 3개월이 걸렸다. 그것도 내 머릿 속에서 대략 생각만 했고, 아직 지도교수와는 이야기해보지도 않았다. 아직 한 글자도 안 썼다. 이제는 정말 짧게라도 써서 지도교수님께 보내고 의견을 물어볼 때가 되었다. 그래야 내년 여름 전에 졸업할 수 있다. 이번 주 안에는 지도교수님께 보내야지. 내년 여름 전에는 꼭 졸업하고 싶다. 나도 돈 벌고 싶다!

[유학일기] 87. 와이 우먼 킬(2019) 2017 유학일기

이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다. 한 저택에 각기 다른 시대에 살았던 세 여인의 이야기를 그렸는데, 처음부터 그 저택에서 세 건의 살인이 일어났다는 점을 알려주면서 시작해서 과연 누가 누구를 죽인 것인가, 궁금해하며 흥미진진하게 봤다. 게다가 장르가 완전히 스릴러는 아니고 블랙 코미디라서, 중간 중간 웃겼다. 감독의 연출이며, 배우들의 연기며, 흠잡을 데가 없었다.

첫 시대는 1960년대인데 이 때는 여주인공들의 의상이 예뻤다. 그 다음 시대는 1980년대인데, 나는 이 시대 남녀 주인공의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 저렇게 서로 미워하면서도 또 사랑하는 게 부부 사이인가, 싶은 부부가 나오는데, 남자는 영국 사람인데 그의 영국식 유머가, 여자는 그 캐릭터 자체가 매력적이었다. 여자는 루시 리우가 연기했는데, 어찌나 캐릭터의 포인트를 잘 살리는지 이래서 저 배우가 잘 나가는구나, 싶었다. 마지막 시대는 2019년인데, 이 때의 캐릭터들은 그냥 그랬다.

시즌 2가 나온다고 해서 시즌 1에서 이야기를 마무리 짓지 않는 건가, 싶었는데 깔끔하게 마무리 지어줘서 좋았다. 시즌 2는 아예 다른 인물들과 배경으로 찍는 것 같은데, 트레일러만 봐도 매력적이지 않아서 안 볼 것이다.

감독이 도대체 누구인데 이런 연출을 하나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말로만 들었던 위기의 주부들을 찍은 감독이었다. 이렇게 나는 미국식 막장 드라마라는 위기의 주부들, 원제는 desperate housewives 에 입문하게 되는데... 과연 유명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요즘이다.

[유학일기] 86. 교외 부촌 2017 유학일기

치과에 다녀왔다. 내 치과보험은 1년에 2번 정기검진과 스케일링을 커버해주니까, 올해 한번 남은 스케일링을 받으러 다녀왔다. 이번에도 역시나 친절하고 꼼꼼했다.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는데 어쩐지 미용실에 있는 기분이었다. 그만큼 친절했다.

이 치과가 교외 부촌에 있기 때문인 걸까. 내가 여기 와서 맨 처음에 갔던 치과는 시내에 있는 곳이었는데, 돈독이 오른 것 같은 의사가 환자들을 공장 컨베이어 벨트의 부속품처럼 빨리 빨리 해치우는 곳이었다. 치위생사도 그랬고, 하물며 카운터에서 전화 받는 직원도 그랬다. 내 보험에서 나가는 돈과 내가 내는 결코 적지 않은 돈을 받으면서 그런 서비스를 하다니. 그 이후엔 기분이 나빠서 가지 않는다.

지인에게 추천 받아서 지금의 치과를 다니기 시작했는데, 정말 만족스럽다.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있다. 의사도 그렇고, 치위생사도 그렇고, 전화 받는 직원도 그렇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채용하는 걸까. 한 명의 환자를 위해서 1시간을 비워놓는다. 고작 스케일링을 할 뿐인데 small talk부터 시작해서 뭔가 하기 전에 뭘 할 거야, 하고 일일이 말해준다. 어떤 치료를 할 때는 지금 상황이 이렇고 이런 이런 방법이 있는데, 이런 이유 때문에 이런 방법으로 치료하겠다는 설명을 해준다. 

돌아오는 길에 왜 많은 미국인들이 교외 부촌에 살고 싶어하는지 알 것 같기도 했다. 나도 돈 많이 벌어서 언젠가 교외 부촌에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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